우선 출고시마다 매번 친철하게 문자로 챙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원래 배송이 오래 걸리는 상품이라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었긴 했지만 굳이 문자까지 주시니 더 믿음이 가서 좋았습니다.(점퍼는 이주일 좀 안 걸려서 도착했어요.)

여성용 방한점퍼 중 신슐레이트 소재를 쓴다는 것이 독특하고 또 하프 점퍼 하나쯤은 필요해서 구입을 결정했는데 여러 모로 만족했습니다.

 이미 (롱 버젼으로) 내장털 점퍼를 가지고 있어서 비교가 수월하였는데 확실히 일반 펄보다 따스한 느낌도 들고 자크가 이중으로 잠기기 때문에 방한 효과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암워머형태로 손가락에 걸고 입으면 되기 때문에 안감이 말려 올려가는 걱정도 없어서 입기 수월한 점도 좋습니다. 길이도 하프치고는 그럭저럭 긴 편이라 전형적인 엉큰(;)족에 상반신까지 길지만 어찌어찌 엉덩이 부도이 가려지더군요...어찌보면 키도 작은데 춥다고 굳이 롱으로 입기 보다는 이정도가 적당한 것 같기도 합니다. 

 무난하다고 생각해서 네이비를 고르긴 했습니다만...한없이 '청'에 가까운 '곤색'이라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화사해서 어려 보인다는 것이고 단점은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 꽤나 튄다든지...혹시 무난함을 원하시면 그냥 블랙컬러나 카키쪽으로 결정하심을 추천해드립니다.(카키는 안 사서 모르지만 카키도 상당히 환할 가능성도 있어요;;) 저는 기대 안했는데 은근히 화사해서 되려 덕봤습니다만'ㅂ';;

 66까지 수렴되는 Free Size로 알고 있었지만, 제가 딱 55인데 상당히 붙으므로 66이신 분들은 솔직히 입기 버겁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올리신 후기에도 적혀 있지만 상당히 붙는 착용감으로 두꺼운 니트 등을 입기에는 불편하고 달라 붙는 소재의 목폴라나 발열기능 있는 소재의 옷으로 매칭하셔야 그나마 입기 수월하실 것 같습니다. 오픈으로 입으셔도 팔쪽이 붙기 때문에 팔뚝살 좀 있으신 분들은...슬림 효과를 떠나서 상의가 말려 올라가거나 할지도...44반 55 미만이신 분들은 뭐 상관없겠지만 제가 팔뚝살도 있고 추위 좀 타서 내의까지도 입고 지내는 지라...자동차로 출퇴근하시는 직장인 분들이나 실내에서 더위를 많이 타시거나 레이어드를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오히려 좋을 것 같습니다.

길게 썼지만 한마디로 '전형적으로 가냘픈 상체를 가진 일본여성 타입인 사람들을 위한 점퍼'랄지? 글래머러스한 분들은 말라 보이기 이전에 소화하기가 버겁습니다. 프리사이즈라 사촌한테 입혀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저랑 가슴사이즈가 달라...서. 저는 전혀 가냘프지는 않지만 레이어드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만족입니다.

그밖에 실밥...같은 것은 저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옷 자체는 내장털이랑 외부옷감이 뜨지도 않고 이중 자크, 그리고 실을 쓰지 않는 버튼 형식으로 제법 내구가 뛰어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보는 브랜드 점퍼들은 세련될 수는 있더라도 이런 것들이 많이 부족하죠...물빨래가 된다는 점도 좋고, 특히 모자가 저같은 납작 두상에도 무난하고 크다보니 머리가 작아 보인다든지...하는 부수효과가 있어 좋습니다.(다만 퍼에 지극히 인공스런 네이비색인 것은 좀 불만이긴 합니다. 퍼가 자연스러워 보여야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마지막으로 가벼운 것은 사실이나 슬림효과는 점퍼의 한계로써, 어차피 코트에 비견할 바는 못되므로 그 점에만 유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소재 효과는 주로 보온쪽에 적용된다고 생각하시라는 의미입니다. 오리털보다 안 무겁지만 엄청 날씬해보인다 이것은 아니라는 것으로...롱이 아니다보니 잡아주는 선이 따로 없고 달라 붙다보니 A라인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글래머러스한 분들은 가슴이 답답할 가능성이 있으셔서...키가 작으신 분들이라도 (저처럼) 하체가 크신 분들이라면 하프도 좋지만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판매중인 롱버젼의 점퍼 쪽이 결과적으로 더 만족감이 크실 수도 있으니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물론 길이가 생각보다 넉넉하긴 합니다만...)

처음으로 올리는 후기이고 하프에 신소재이다보니 구입을 망설이는 분도 계시지 않을까하면서 (무진장?) 길게 후기를 써보았습니다.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한데(?) 친절한 안내 문자와 배송에 감동하기도 했고 장점도 많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나름 강한 단점도 있어서 구입시에 희비가 갈릴 상품이지 않을까하는 오지랖도 있어서ㅎㅎ

-정리-

추천: 상대적으로 상체가 마르신 분들.(44반에서 55반 정도?) 겹쳐 입는 것 싫어하시는 분들. 주로 실내생활을 하시되 외부 활동시 가볍고 따뜻한 소재의 점퍼를 원하시는 분들. 화사한 느낌의 하프 점퍼를 찼으시는 분들. 단추 꼬매기 귀찮아 하시는 분들(...ㅎㅎ) 얼굴 작아보이는 모자가 달린 아웃터를 찾으시는 분들. 오리털빠짐이나 뚜거운 내장털이 싫으신 분들.

비추천: 글래머러스하시거나 팔뚝에 살이 있어 답답한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 입는 과정이 복잡한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 겨울 니트랑 매치하시길 좋아하시는 분들.(오픈으로 입을 시에는 무관) 66사이즈이신 분들. 슬림의 목적으로 점퍼를 보고 계신 분들.(반 정도 비추천입니다. 슬림해보이긴 해요...어느 정도는.)

**좋은 브랜드, 좋은 옷 소개, 친절하게 배송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이용하도록 하겠습니다^_^